"솔직히 저는 어렸을 때까지만 해도, 국내 여행은 해외여행보다 볼거리가 덜하다는 편근을 가지고 있었습니다."하지만 그 단단했던 편견을 단숨에 깨뜨려 준 것은 다름 아닌 책 한 권이었습니다. 바로 유홍준 교수의 명저, 《나의 문화유산답사기》였죠. 이 책을 가슴에 품고 당시 남자친구였던 지금의 남편과 함께 전라남도 강진으로 떠났던 그해 봄의 기억은 여전히 제 마음속에 선명한 수채화처럼 남아 있습니다. 스마트폰 네비게이션도 없던 시절, 손때 묻은 낡은 지도와 책 한 권에 의지해 다산 정약용 선생의 숨결이 깃든 다산초당, 모란이 피어나는 영랑생가, 그리고 고즈넉한 무위사를 차례로 돌았던 그 하루. 그것은 제 인생을 통틀어 그 어떤 화려한 해외 휴양지보다 깊고 진한 울림을 준 최고의 여정이었습니다. 많은 분들이 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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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6. 5. 21. 01:23